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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11:12

[준짱의 잇쵸스토리]잇쵸를 만나기까지 III - 일본에서 마지막 스트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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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일본에 간지 불과 3개월 만에  내 계획에 대해 궤도수정을 해야 했다.    일본은 음악을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는 틀림없었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마음에 드는 음악학교가 없었다


사실 원하는 학교는 미국에 있었다.  그러나,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보스톤에 위치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사립학교였기에 경제적인 이유로 일찌감치 포기하고 일본에 왔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그나마 갈만 하다고 판단되었던 일본음악학교의 학비가 원래 내가 지향했던 학교의 학비와 별반차이가 나지않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다시 중대결단을 내려야 했다.  길게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짧지만 고통스러운 심사숙고 끝에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래 원래 가려고 했던 미국으로 가자!   일본에서 벌어 미국에 가서 공부하는 거야!"

 

소위 발상의 전환이었다.   

 

 

그렇게 방향이 정해지자  낮에는 일, 밤에는 또 토플준비로    1초도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각오로 더욱 독하게 나를 몰아쳐야 했다.

 

1년 내에 원하는 학교에 준비해서 합격을 해야하고 또 필요한 학비까지 마련해야 했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충족이 되지않으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국제미아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런 불안한 생각이 고개를 들려고 할때면 더욱 나를 정신없이 몰아치며 일에, 또 공
부에 몰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흔한 스시 한 번 못 먹어봤고 온천은 커녕 센또(銭湯せんとう - 일본식 목욕탕)도 한 번도 못 가봤다.

 



일본식 목욕탕인 센또를 보여주는 영상이 있길래 올려본다.  센또의 구석구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부가 한국의 옛날 목욕탕하고 비슷한 것 같은가?  지금은 찜질방에 밀려서 맥을 못추고 있긴하지만..




 

그렇게 도쿄에서의 1년 남짓한 시간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묘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어느새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에 귀국해서 보낸 8년에 가까운 세월보다 그 짧았던 1년이 더욱 진하게
내 기억 속에 각인되어있다.    과거가 본인의 꿈을 위한 여정으로 인한 고통이었다면 그 고통이 심했을 수록 더 멋지게 기억되는 법이다.   나 또한 그 때의 힘들었던 일들이 지금은 사실보다 예쁘게 채색되어  가끔 불현듯 영화필름처럼 떠올라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1일을 365 X 10 = 3650번 변화없이 반복하는 10년의 세월보다 어쩌면 마음을 다한 정면승부로 보낸

한달의 기간이 평생 내 기억을내 인생을 더 강렬하게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처럼..

 

 

 

난 바라던 대로 고대하던 원하는 미국의 학교로 입학이 결정되었고 원하는 학비도 일정액 이상 축적했다.

 

가장 오랫동안 일했던 일본식당에서의 아르바이트를 끝냈을 때  점장이 마지막 작별선물이라면서 나를 신주쿠에 데리고 가서 대낮부터 스트립쇼를 진하게 보여주었다

 

점장은 헤어질 때  미국가서 이 스트립쇼처럼 화끈하게 성공하길 바래” 라고 장난기어린 미소로 날 보내주었다.


 

 

대충 이렇게 컨셉을 정해놓고 그 것에 맞는 복장과 음악으로 퍼포먼스를 한다.  
10
개 이상의 다양한 컨셉으로 쇼를 진행했다.   보통 처음에는 얼굴이 별로 안생기고 스타일이
나오지않는 스트립걸로부터 시작해서 막을 거듭할 수록 얼굴이 예뻐지고 몸매도 좋아진다. 
맨 마지막에는 그 극장을 대표하는 스트립걸이 나와서  장식한다.

각자 쇼가 끝난 후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나와 손님에게 자신의 나신을 찍게 하고 돈을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출연한 스트립 비디오도 함께 판매를 한다.



드디어 그동안 나를 끈질기게 얽어매었던 주변의 참견과 기대, 세상의 강요, 체면따위를 훌러덩 벗어던지고  미국에 가서 있는 그대로의 내 알몸을 보여줄 준비가 된 것일까?  

 

보여줄만한 스트립쇼는 안될지언정 맨 몸으로 화끈하게 미국과 맞장 떠 부딪혀보리라 각오를 하고  
보스톤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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