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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11:51

[준짱의 잇쵸스토리] 이소룡과 잇쵸의 공통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난 이소룡이 좋아

 

하루는 에이지가 날 자기 집에 초대했다.   한국 식당에서 파트 파임으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아내, 유키코상이 닭도리탕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한국 식당에서 캐쉬어로 일하면서 한국인 주방장에게 닭도리탕 만드는 법을 귀뜀으로 배운 모양이다.

 

그의 집에 가니 그는 이소룡이 출연한 영화 맹룡과 강을 보고 있었다.  그 중에서 콜롯세움에서 척노리스와 맞대결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비디오를 리와인드하더니 , 이거 좀 봐.  무지 빨라 비디오의 슬로우 모션으로 봐도 너무 빨라서 안보이는 이소룡의 타격장면을 내게 보여주었다.   에이지는 이소룡의 동작을 자신의 기타 연주법에 적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난 처음에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소룡이 격투하는 동작과 기타 연주와 무슨 상관이지?”.  




 

에이지는 이소룡 마니아였다.  그의 집에는 이소룡 관련 서적에서부터 비디오, 그리고 쌍절봉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는 나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었다.

 

이소룡의 격투를 보면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의 몸처럼 날랩하고 스피디하지.  가격까지 가는 동작이 쓸데없는 낭비가 없고 빠르고 정확해.   쿵후나 카라데를 보면 동작은 화려하고 멋지지만 실전에는 별로 써먹을 수 없거든.  실전에는 보이는 멋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잖아.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이소룡의 움직임을 보면 정말 공부가 많이 돼

 

순간 난 살짝 온 몸에 전율이 올랐다.  

 

 나루호도!(なるほど - 뭔가를 공감할 때 쓰는 말.  맞어요, 그렇군요)”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내뱉았다.

 

그의 말처럼 싸울 때 내 움직임은 최대한 빨리 상대방으로의 타격과 연결되어야 한다.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삼가고 나의 모든 에너지는 온전히 보존되어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상대방의 급소점에만 집중해서 쏟아 부어야 한다.  그 것도 최대한 빨리.   그래야 상대에게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에이지는 이 원리를 그의 기타 연주에 접목시키고자 했다. 기타 플랫을 쥐는 손목의 각도, 운지법, 피크를 쥐는 법, 피크가 실지 기타줄과 만나는 각도, 기타를 어깨에 매는 위치, 허리 각도 등을 실험해가며 자신의 체형에 가장 맞는 스타일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의 몸은 허약한 편이었다.  기타를 매고 몇 시간 연주하면 아주 곤혹이라고 했다.  처음엔 그런 체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소룡의 동작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투자해서 최대한의 연주(효과)를 할 수 있는 것을 그는 심도 깊게 탐구하고 있었다.

 

난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을 에이지의 이소룡 관찰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또 그 것은 바로 잇쵸 내부의 시스템과도 생각이 연결되었다.  


잇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동작은 마치 이소룡의 동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잇쵸에서의 모든 움직임은 그냥 움직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일과 연결된다.
 

뭔가 목적성을 띄고 있고 또 그 목적을 이루기까지 동작라인과 그 소비되는 에너지가 최소화 되어 있다는 뜻이다.

목적으로 가는 움직임은 모두 낭비라고 인식한다.  , 양파를 썰어 카레용 양파를 만든다고 치자.  그러면, 우선 양파꾸러미에서 양파를 꺼내고 칼을 가지고 와서 써는 과정이 있다고 한다면,  칼로 껍질을 까고 써는 순간만 일을 한 것으로 친다.   그 외 움직임은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일례로 도요타 자동차의 생산라인에서는 볼트와 나사를 죄는 공정이 매우 많다.  보통 다른 회사는 작업자가 에어툴를 쥐고 볼트를 돌리고 다시 에어툴을 놓을 때까지의 전 과정을 노무비로 본다고 한다. 이에 반해 도요타에서는 에어툴로 볼트와 너트를 조이는 순간, ,  비빅하는 순간만 노무비로 인정한다.  따라서, 그 외의 움직임은 낭비이기에 최대한 제거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주인장으로부터 잇쵸 초창기 때 20년 정도 주방경력이 있는 베테랑 요리사가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지금 잇쵸의 모든 매뉴얼, 규칙, 시스템, 행동라인은 전부 그가 만들어 놓은 것이다.


20
년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노하우와 잇쵸의 환경이 만나면서 그 공간 안에 최적화된 행동라인과 설비배치가 구현된 것이다.  그의 노련함은 쓸데없는 동작은 최대한 빼버리고 의미있는 목적성을 띄는 행동라인끼리 결합시켜서 잇쵸 전체의 일 시스템을 구현시켜 놓은 것이다.   이른바 표준화를 만든 사람이다.

 

그 안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잇쵸의 일에 몰입이 된다.  몸은 바쁘게 빨리 움직이지만, 공간 배치성이 좋아 무리한 동작이 거의 없었다.  1인이 여러 일을 소화해야 하지만 각 업무를 최적화로 맞물려 설계해 놓은 탓에 반복적 학습으로 습관이 되면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정말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일을 한다.

 

잇쵸에서 한창 손님이 몰려들 때는 나의 모든 몸놀림은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빠르게 돌아간다.  무차별하게 빗발치는 주문을 들으며 움직이는 내 동작에 따라 순식간에 메뉴들을 완성되어서 차례로 테이블로 날아간다.  한창 일에 몰입해 있을 때는 내가 마치 이소룡이 되어 1 10 으로 싸우는 장면이 연상되곤 했다.  아죠~ !”

 

 

 

 

준짱의 1분 노트>>

 

이소룡의 움직임처럼,  잇쵸의 내부 시스템처럼

내 모든 말을 의미있게

내 모든 움직임이 헛된 동작이 없이

내 꿈을 위한 동선으로 바로 직결이 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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