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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15:15

[준짱의 잇쵸스토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잇쵸에서 일하면서 새롭게 눈을 뜬 관점이 있다. 

그 것은 청소, 정리, 정돈 과 같은 어떻게 본다면 중요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에 대한 생각이다.    

사업을 벌이거나 이벤트,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회사에서 업무를 하거나 집에서 개인적인 일을
할 경우,  우선 가시적으로 화려하게 뭔가가 벌어지는 것에 일차적으로 시선과 마음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 후 뒷정리는 소홀히 하기 쉽다.  한마디로 일을(?) 치른 후 청소 정리 정돈을 잘 안하는 것이다.  

 

주인공인 나는 중요한 일을 하고 뒷청소, 정리는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막연히 인식하는 사람이 아마 꽤 되지 않을까?

 


 

忍者ハットリくん - [潔第一でござる]

닌자 핫토리군 이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이다.  청결이 제일이라는 주제로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다.



잇쵸에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정리 정돈 청소과정이 완전히 매뉴얼화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잇쵸는 청소해야 할 구역과 정리 정돈해야 할 사항을 잘게 나누고 그 것을 철저하게 한 사람씩 분배하고 있었다.  책임구역이 선명하기에 확실히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맡은 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퇴근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수행 못한다는 의미가 단지 청소와 정리 정돈이 부실했다는 개념이 아니라 다음 팀원들이 일하는 데 피해를 주는 행위였기때문이었다.

 

여러분은 아마 이 개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청소와 정리만 좀 안했을 뿐인데 왜 다음 팀원들이 일하는 데 피해까지 갈까?

 

바로 그 것이 내가 잇쵸에서 새롭게 눈을 뜬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이다.

 

이제부터 설명하겠다.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1.   청소와 정리는 표준을 만들기 위함이다


표준이란 최소의 작업으로 최대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최적의 상태다.


가령, 잇쵸에서 하나의 작업을 한다고 해보자. 낭비가 없는 최소의 동작으로 그 일을 빨리 끝내려면 조리대와 선반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요리도구와 재료들은 또 어떻게 정리해 두어야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고도로 숙련된 요리사가 일정기간 작업 후, 연구를 통해 발견한 최적의 작업시스템이 바로 표준인 것이다.   따라서, 청소와 정리는 항시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 초기상태를 유지하는 필수과정인 것이다.


 

2.  표준 상태에서는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대학 졸업후 취직했을 때 공장 현장의 기술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회사는 신입사원이 부서로 배치받기 전에 현장에서 실무를 3개월 간 경험하게 했다.  , 한 마디로 공장 현장 라인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와 여직원들과 함께 3교대로 똑같이 일하는 것이었다.  그 때 현장에서의 청소와 정리 정돈을 매우 중요시 했다.

 

왜냐하면 손톱의 1/10 도 안되는 작은 전자 제품, 작은 나사 등 을 다루기에 바닥이 지저분하거나 다른 부속품이 난잡하게 놓여져있으면, 떨어졌을 때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령, 찾는다 해도 그 찾는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게 된다.    


표준이 있어야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개선이나 변혁은 우선 문제점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표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개선과 변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3.  표준을 알게 되면 낭비를 없애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표준 상태에 있으면 필요한 도구가 어디에 있는 지 정확히 알고 있고, 또 반복적 동작을 통해 익숙하게 되므로 가장 빠르고 정확한 행동으로 원하는 작업을 완결지을 수 있다.  뭔가를 찾는다는 행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그 것은 시간절약, 에너지절약, 재료절약, 친절봉사로까지 연결된다. 

 

따라서 지금 내가 정리 정돈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뒤의 팀원들이 일하는 데 혼선이 오고 아니면 그 것을 대신 정리하고 시작해야 함으로 그 날 일 자체에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위의 깨달음은 내 업무의 표준화 를 만들어 가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훨씬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 또한 사실이다.  음악 작업이나 글 작업, 그 외 나의 모든 업무에 정리 정돈이라는 마술을 써보려고 시도해왔다.


 

It Works!!


 

여러분의 표준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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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30 12:32

[준짱의 잇쵸스토리] 재고조사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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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고조사하는 날이다.

 

재고조사하는 법을 히로꼬가 가르쳐주었다.  원활하게 잇쵸의 일이 돌아가기 위해선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식품이나 재료 등이 떨어지지 않게 재고를 잘 관리하여 제때에 잊지않고 주문하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재고가 남아돌지 않도록 제때에 소비하거나 판매하는 것도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해 재고조사하는 것은 신입이 잇쵸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시키는 일 중 하나였다.

재고조사와 주문은 당연히 잇쵸 일의 첫 단계인 오쿠가 했는데 하루빨리 잇쵸에서 취급하는 많은 품목에 익숙해 지라는 이유도 있었다.

 

재고를 두는 창고는 잇쵸뿐만 아니라 그 재패니스 타운가의 모든 일본 식당들이 공동으로 쓰고 있었는데 다음 사진과 같다. 

 

 

 


각 식당마다 사용하는 구역이 정해져 있었는데 그 때에는 감시카메라도 활성화된 때가 아닌지라 마음만 먹으면 다른 식당의 재고에 손을 대는 것도 가능했다.  처음 그 곳에 따라갔을 때 과연 괜찮을까 이렇게 하면 분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가 일했던 2년간 한번도 분실이나 도난사건에 대해서 들은 바는 없다. 

 

난 익히 일본인의 정직성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잇쵸에서 일하는 동안 일본에서는 비록 구멍가게를 해도 그 안에는 상도를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약간 이야기가 새지만 관련해서 내 경험담을 하나 소개하겠다. 지금으로부터 3년쯤 전에 일본 오사카에 출장을 갔을 때이다.  오사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찾아서 나오는 데 그날 따라 큰 짐이 여러 개 있었다.  오사카에서 만날 몇 사람과 통화를 하고 그 외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았던 터라 정작 제일 중요한 내 가방과 선물하려고 샀던 초콜릿이 든 큰 상자를 공항에 두고 나와버렸다. 

가방에는 카메라가 있었고 그 외 중요한 서류와 귀중한 물건 몇 개가 있었다.  만나기로 한 일본인과 저녁 미팅중에 갑자기 가방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서 부랴부랴 공항에 전화를 했다.  다른 것보다 중요한 서류만이라도 꼭 찾기를 바라면서..  공항안내원이 몇 개 보관하고 있는 가방이 있으니 내일 오란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바로 공항에 가서 물퓸보관소에 가보니 내 가방은 물론이고 초콜릿이 든 상자까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다.   사실 이런 경험은 일본에서 여러 번 했었고 일본에 오가는 다른 한국 분들도 아마 한 번쯤은 경험하신 분이 많을거다.

 

다시 잇쵸로 돌아와서, 다음은 재고조사하는 서류양식이다.

 

 

 






위를 보면 각 거래처 별로 취급하는 다양한 품목들이 정리되어 있다.  남아있는 갯수와 주문할 갯수를 적고 재고조사를 담당했던 자의 이름을 적는 칸이 보인다.   품목별로 항상 유지해야 할 갯수가 달랐다. 
품목에 따라 신선도가 중요한 것이 있는가 하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고 많이 나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주 조금씩 나가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히로꼬는 나를 창고로 데리고 가서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가며 재고조사를 직접 시연해가며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가수지망생으로 상당한 미인이었다.   소위 얼굴되고 몸매되고 그리고 성격까지 시원시원하고 좋았다.  사실 일본인중에 정말 예쁜 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히로꼬는 이 일본 식당가에서 탁월한 미모로 뭍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녀는 이미 스시를 파는 일본식당에서 일하는 일본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댄서지망생으로 호리호리하고 키가 큰 호남형이었다.  이 둘 다 미국에서 특별히 음악이나 댄스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미국을 동경해서 떠나는 일본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미국으로 어학연수와서 현재는 불법 체류중이다. 
식당가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해 가면서 나머지 시간은 일본에 돌아가 가수와 댄서로 각각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번은 히로꼬를 포함한 잇쵸 멤버들과 함께 인근 차이나타운에 있던 가라오케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노래는 훌륭한 편이었다.   

히로시마 출신이었던 그녀는 히로시마사람들은 성격이 스트레이트하고 연애도 정열적이어서 한국사람과 비슷하다고 했다.  가끔 히로시마 사투리를 가르쳐주며 방끗 웃고는 했는데 정말 그녀가 동거하는 남자만 없었다면 한 번쯤은 대쉬해보고 싶을 만큼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아뭏든 그녀 덕에(?) 재고조사는 확실히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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