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우 호기심이 일었다. 새로운 아르바이트처를 찾고 있던 터라 일단 가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가즈오와 함께 그 식당이 있는 전쳘역으로 갔다. 그 곳은 내 학교로부터 30분가량 떨어져있었다.
Boston 의 중심으로 볼수 있는 Cambridge 시에 속해있었고 하버드와 MIT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 역이었다. (참고로 우리 학교에서 찰스강 다리하나 건너면 MIT가 있다)
보스톤에 있는 지하철 MBTA 다. 보스톤 시내 왠만한 곳이면 이 전철로 다 갈 수 있었다.
서울 지하철에 비교한다면 마치 장난감처럼 느껴질 정도로 귀엽고 친근감이 느껴진다.
(좀 더 사람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
역에서 내려서 2분정도 걸어가니 왠 빌딩이 나온다.
현관을 통과해 들어가니 아니 이건 뭐야~~ 사방에서 일본말이 들린다. 연이어 내 눈에 익숙한 스타일의
다양한 샵들과 가게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치 미국안에 작은 일본에 온 것처럼 1층에는 일본관련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재패니즈 타운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일렬로 좍 늘어선 일본식당가와 일본비디오 대여점, 일본식 생선가게, 일본식 채소가게, 일본 옷가게 등 분야별로 다양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학2학년때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처럼 신기하게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며 가즈오를 따라 일본식당가안으로 들어갔다. 가즈오가 일하는 식당은 맨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오후 1시경이었는데 벅적대는 손님들과 커다랗게 울려퍼지는 주문, 몇 명이 파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약간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좁은 공간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주방안에서 손발이 착착맞게 움직이는 두명의 남자와 만들어진 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재빠르게 손님의 테이블로 나르고 있는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와의 호흡이 완벽하다고 느꼈다.
이윽고, 운동모자를 쓰고 있는 30대후반 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이 식당 주인장이었다.
“가즈오군에게 이야기는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네, 처음 뵙겠습니다.” 그리고 뒤쪽 비어있는 테이블에 안내하더니 앉아서 이것 저것 설명해준다.
주인장은 일하는 시간대, 등급별 페이수준, 지켜야 할 수칙 등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이 적혀져있는 프린터를 주면서 일본인 특유의 깔끔한 말투로 꼼꼼히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인이 아닌 것을 의식하는 눈치다. 나는 주인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머리속에 어느 새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 결심이 선 것이다.
“언제부터 나올 수 있겠어요?” “다음 주부터 나오겠습니다” 나는 차이나타운의 식당일을 정리해야 했으므로 양해를 구했다.
그리곤 온 김에 식사나 하고 가라며 뭘 먹겠냐고 물어본다. “적당히 주세요” 하니까 안에서 일하던 남자중 한 친구가 금새 가츠돈을 만들어 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 이 음식을 내가 만들거라고 생각하니 묘한 호기심과 신선한 기분이 고개를 들었다.
전에 일했던 두 식당과는 비교가 안되게 파닥파닥 뛰는 생선처럼 활기가 넘치는 그 일본식당이 왠지 모르게 강하게 끌렸다.
나는 때로는 이성적인 판단력보다 육감적인 감각의 판단을 더 신뢰하는 편이다.
그 때 그 순간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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