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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14:43

[준짱의 잇쵸스토리] ITTYO STORY(잇쵸스토리) 소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 내 운명에 대한 나의 감각을 믿어라
  인생이란 결국 내가 선택한 재료로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하는 것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사막에서 여기저기서 나를 유혹하는
  금빛 신기루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

 

ITTYO(잇쵸) -일본식발음 일조(一兆)란 뜻-  란 내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조그마한 일본식당의 이름이다.  유학시절에 대부분의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이 ITTYO 였다.   그리고   준짱은 그 때 일본친구들이 날 불렀던 애칭이다.    

 

일본이야기 하는데 생뚱맞게 왠 일본식당이냐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나에게 ITTYO 는 일본문화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존재였다

ITTYO
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재패니즈 타운가안의 즐비한 식당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식당은 주로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파트 타임제로 일손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일본 각 지방에서 유학 온 친구, 미국인과 결혼해서 사는 일본 아줌마, 불법체류자 등 숱한 일본인 캐릭터가 내가 ITTYO 에서 일했던 2년이란 기간 동안 스치고 지나갔다.  

그 기간 동안 ITTYO 는 단지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가 아닌 커다란 일본문화종합체험소 라는 역할로 차원을 업그레이드했다.

 

ITTYO의 경험을 통해서 현미경처럼 일본사람들의 꽤나 깊은 마음속까지 엿볼 수 있는 섬세한 관찰력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폭넓고 동시에 선명한 이해력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것은 망원경처럼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상상력을 자극했고 여러 아이디어 발효로 연결되었다.


무엇보다 한국도 일본도 아닌 제 3자의 나라인 미국의 일본식당에서 한국인으로서 일한 독특한 경험은 나에게
한국과 일본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나에게 선사했다.
 
그리고 그 것은 세계화라는 테마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일하면서 순간순간 내 나름대로 깨달았던 일본인의 장단점, 또 다양한 일본인을 통해 듣는 일본에 대한 지식과 각종 정보들이 있을 때마다 행여라 놓칠세라 늘 소지했던 조그만 수첩에다 번개같이 일기를 쓰듯 메모를 하곤 했었다.

그 것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에 눈을 뜨고 내 인생과 가치관에 다양한 자극과 영감으로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ITTYO
는 주인 외에는 직원이 없는 1인 기업가 시스템 이었다.  오로지 아르바이트 형태로만 사람들을 고용해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가 잘 맞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고 있었다.   작은 규모였지만  매출과 수입은  ITTYO 보다 2배 이상 큰 레스토랑보다 오히려 2~3배 더 많이 내고 있었다.

난 그 들과 함께 일하면서 일본인 특유의 효율적 시간 관리, 공간 관리, 시스템적인 사고방식, 매뉴얼화된 프로세스, 생산성 높은 작업방식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도요타의 생산방식이 어떻게 일본에서 탄생할 수 있었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것은 점점 발전해서  ITTYO 에서 배운 시간, 공간, 사람의 관리방식과 효율적인 시스템, 매뉴얼화 등 일본 특유의 경영방식을 내 개인 삶까지 확대해서 적용시켜 보자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그 것을 실천해 나가면서 한국과 일본의 장점이 만날 때 발생하는 커다란 에너지, 그 가공할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고  그 이후 이 테마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가 되었다.

 

이 작지만 꽤 두툼한 수첩이 2권을 넘어갈 무렵,  언제 한국에 돌아가면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용광로같이 활활 타올랐던 20대의 열정으로 ITTYO 에서 만났던 일본..  앞으로 쓸 이 글은 그 때의 수첩이 풀어내어가는 스토리다. 

 

재미있지만 커다란 깨달음을 주는 찰리 채플린 영화처럼  내 기억 속에 남겨져있는 ITTYO 의 숱한 스토리들...    하나 둘씩 끄집어 내어보니 마치 몇 십년 된 일기장을 꺼내보는 것처럼 내 감회도 새록새록 새롭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일단락하고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시점에서 나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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