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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6 18:24

[한일축제한마당 05/11]2010 한일축제한마당 운영위원회모임(프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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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6 18:20

[한일축제한마당 05/03]2010 한일축제한마당 운영위원회의 (일본공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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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보문화원에서 2010 한일축제한마당을 위한 운영위원회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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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0 13:30

[준짱의 잇쵸스토리] 나는야 나는야 궁리궁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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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도 공부(工夫) 라는 단어가 있다. 한국어에서는 study 의 의미로 주로 쓰이지만,    
일본어에서는
여러 가지로   궁리하다, 고안하다, 연구하다 라는 의미에 가깝다.


ITTYO 에서 갖가지 작업시스템, 행동라인 등을 접하면서 참 여러가지 섬세한 궁리가 참으로 많이 스며들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대해서 책으로 또는 학교에서 적지 않은 기간동안 공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잇쵸에서 일하면서 그 동안 머리 속에 저장된 각종 지식들은 산산조각이 났고 곧 고소한 템뿌라, 구수한 간장냄새를 풍기며 급속히 재조립되었다.  

그리고 나서
새롭게 눈을 뜨게 된 일본은 더 이상 지식이 아니라 깨달음의 형태로 내 몸 속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것은 또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혜를 생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짐작하겠는가?  지혜는 그리고 참된 지식과 노하우는 현장체험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잇쵸에서 일하면서 책상 위에서 또 책으로부터 나오는 지식과 지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오로지 현장을 통해서, 직접 체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팔팔 뛰는 활어회처럼 살아있는 지식과 쓸모있는 지혜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의 신작에 해리슨 포드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출연했다. 그 영화에서 존스박사가 적들과 추격전 끝에 학교 도서관에 뛰어드는 장면이 나온다. 적들에게 쫓기는 그 다급한 경황 속에 도서관에 앉아 열심히 책만 보고 공부하고 있는 한 대학생 에게
젊은이, 위대한 고고학자가 되려면 책상,도서관으로 부터 벗어나게 라고 한마디하고 자리를 뜬다.

 


레고로 재현한 인디애나존스 시리즈의 첫 편 <레이더스> 의 한 장면이다.  아주 오래전
가족과 함께 가서 봤던 기억이 난다.   너무 귀엽다^^


보통 우리들은 공부하면 책이 먼저 떠오르고 책상, 도서관이 떠오른다.  그리고 각종 자격증, 석사, 박사 그리고 뿔테 안경을 쓴 고시준비생부터 근엄한 교수님까지 공부박사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 중에 실전에서 정말 알토란같이 쓸모있는 지식과 지혜로 무장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솔직히 나는 현장 경험없이 박사자격증으로 도배를 한 사람보다는 현장에서 다양한 실무경험과 잔뼈가 굵은 사람이 훨씬 신뢰가 가고 그 사람을 먼저 쓰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하는 것이다. 


언젠가 철학자 김용옥씨가 이야기 한 것처럼 야구선수는 왜 공부를 안한다고 생각하는가?   꼭 책으로만 해야 그 것이 공부 인가?    홀로 낯선 일본땅에 가서 결국에는 최고의 야구선수로 인정받은 선수가 있다.  아시다시피 이승엽선수다.  그는 분명 새롭게 접하는 일본투수들의 까다롭고 생소한 스타일 때문에 무척 고생했을 것이다. 

그 구질을 공략하기 위해서 수골백번은 더 연구했을 이승엽선수가 공부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나?    아마 모르긴 해도 이승엽선수는 일본투수의 구질, 일본야구경기의 전략전술, 고도의 심리전 등을 경험하면서 일본인에 대해서 상당히 깊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왜냐고?  그는 몸으로 또 자신의 분야 현장에서 일본을 진하게 경험했으니까!

 

일찌감치 해외에서 학위를 따가지고 와서 현장보다는 아카데믹한 분위기, 학교라는 온실에서만 그 고고한 자리를 지켜온 수많은  한국의 박사들은 밑바닥부터 현장에서 살다시피하며 몸으로 체득해온 일본인들의 공부(工夫)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비싸게 산 외제 목검으로 아무리 휘두르면 뭐하나?  현장에서 제대로 갈아 만든 진검 한 칼이면 단번에 베어져 버릴 것을..

 

 
부리부리박사  1974년~1978년까지 KBS 에서 했던 어린이 인형극이다.
"나는야 나는야 부리부리박사~" 주제가를 당시
어린이들이 도처에서 부르고 다녔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다.   현재 사장되어 버렸지만 최근 다시 인형극으로 올렸다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그 명성이 쇠퇴하지 않고 더욱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일본의
국민 캐릭터 도라에몽(동짜몽)과는 너무 비교되지 않는가?



잇쵸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란 다음 내용으로 함축할 수 있었다.

 

시간이 걸리는 것

다치는 것

실수 하는 것

힘든 것

 

이 것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또한 다단계로 궁리해 들어가는 것이다.


다각도는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것이고, 다단계는 여러 단계로 그 원인을 추궁해 들어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구역의 청소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면 그 원인이 청소하는 방법이 문제인가, 청소하는 사람 자체의  문제인가, 특정 구역에 배치되어 있는 선반의 위치가 문제인가.  아니면 함께 청소하는 사람들 팀웍의 문제인가 등으로 세분화해서 여러 각도로 그 해결책을 찾는다.

 

다단계의 경우는 문제의 표면이 아닌 심층적 원인자체가 뿌리채 해결될 수 있도록 여러 단계에 걸쳐서 그 원인을 추궁해 들어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주문의 요리를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면

 

시간이 걸린다 à 그 요리에 들어가는 특정 재료를 찾는 시간이 걸린다.  à 그 재료를 원래 두는 위치가 잘못 되어 있다 à 새로 들어온 신입멤버가 두는 위치를 모르고 자꾸 다른 곳에 두고 있었다  à 신참교육담당 고참멤버가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다 à 교육시키는 날이 토요일이어서 너무 바빠 제대로 가르칠 시간이 없었다 à
해결책
다음부터 신입멤버 교육은 손님이 별로 없는 평일에 점심과 저녁시간을 피해서 책임담당자에게 맡겨놓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정확히 가르친다.

  

결국 특정 요리를 하는 시간이 걸린 근본적인 원인은 바쁜 토요일에 신입멤버 교육을 했기 때문이었다. 흔히, 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눈이 금방 띄는 원인을 보고 아 맞다 그거야! 하고 쉽게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렇게 빨리 결론 내리고 싶은 것이다. 원인을 캐들어 가는 고통과 인내가 싫은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사고는 정지되어 버리고 잠시 해결책을 찾은 듯한 착각이 주는 편안함에 안주하게 된다.

 

그 말은 즉, 다시 그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늘 잠재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궁리박사들을 만나는 경험은 전에 일본을 그저 보는 차원에서 이제는 일본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좋은 공부(工夫)가 되었다.


깨달음이란 지금까지 별 신경쓰지 않고 무덤덤하게 대해왔던 것에 주의가 미쳐 그것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 말은 곧 문제의 본질에, 또 핵심에 다가가는 것이기도 하다.  이 깨달음의 순간을 갖기 위해서는 집요한 관찰력과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 그 것이 누적이 되다가 어느 순간 머리속이 뻥하고 뚫리듯이 명쾌해지고 숨겨져 있던 깊은 의미까지 알게 되는 것이다.    

 

도요타에는 5W1H 라는 원칙이 있다.  도요타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먼저 다섯 번의 Why, ? 란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그 것도 머리속에서만 하는 질문이 아니라 철저하게 현장에 가서 직접 그 현물을 보고 근본원인 을 찾아간다고 한다.  현장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자세, 지금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이리저리 더 나은 방법을 궁리해보는 끈기와 집착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 중 하나이다.  
이 것이 장인정신과 연결이 되고 극도의 불황에도 일본을 단단하게 지탱했던 제조업의 실체 이며 지금까지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올려다 놓고 있는 저력인 것이다.

 

 

준짱의 1분 노트>>

책상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인디애나 존스처럼 현장으로, 정글로 뛰어들라!!

가자!  아마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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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5:15

[준짱의 잇쵸스토리] 잇쵸의 첫파티 <와인과 바비큐파티.. 그리고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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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가 지난 년말이었다.


주인장이 잇쵸멤버들 전원을 초대했다.  요코상이 말하기를 매년 년말에 한 번씩 꼭 초대한다는 거다. 
그 동안 1년간 수고 많았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난 한 번도 아츠시상의 집에 간 적이 없었다.  1년 넘게 일한 잇쵸 멤버들은 최소 1번 이상은 가본 적이 있었다.   잇쵸에서 내가 기억하는 아츠시상은 양파냄새에 절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간장, 카레냄새가 배인 앞치마 두른 조그만 식당주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잇쵸 밖에서 그를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더군다나 집은 ? 

 

아츠시상이 알부자라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었고 차도 고급기종을 몰고 다니고 있었다.

나는 매우 호기심이 일었고 잇쵸 멤버 몇 명과 만나서 함께 가기로 했다.

 

아츠시상집에 몇 번 간 적이 있다는 도모키에게 물었다.

 

도모키상, 아츠시상 집 어때요?”

 

놀랄 걸요?  잇쵸에서의 아츠시상 생각하면 안돼요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고 씩 웃는다.

 

아츠시상의 집은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폐차직전의 작고 낡았지만 차를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쇼의 차로 가기로 했다.  

 

미래의 유명 자동차전문 저널리스트의 차가 이게 뭐야?” 장난꾸러기 카나메군이 한 방 먹인다.


얻어타는 주제에미국산 차의 수명이 다해가는 과정을 연구하는 중이야!”


카나메와 쇼의 나이차이가 불과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개와 고양이처럼 만나기만 하면 티걱태걱거렸지만, 둘이 제일 친했다.

 

쇼의 차을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저쪽에서 주택가가 보인다.  집들이 생각보다는 훨씬 좋아보였다.  그 중 넓은 정원이 딸린 근사한 저택이 시야에 들어왔다. “설마 이 집은 아니겠지..” 하는데  여기야, 저쪽에 세워도모키가 익숙하다는 듯이 주차할 자리까지 가리키며 함께 돈 모아서 산 선물이 들어있는 백을 든다.

 

프랑스풍인지 영국풍인지 알 순 없지만 우아하고 담백한 유럽풍의 저택이었다.  그의 집에 문열고 들어서자 아츠시상은 베이지색 실크셔츠와 상큼한 향수냄새를 날리며 프랑스귀족처럼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 사람이 진정 아츠시상이 맞단 말인가? 

난 순간적으로 짧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2층 집이었는데 2층 베란다는 무척 넓어서 마치 정원 같았다.  그 곳에서 바베큐를 굽고 있었고 전망도 좋아 파티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났다.  큰 응접실에는 벽돌형 난로에 장작이 타고 있었고 클래식음악이 우아하게 흐르고 있었다.

 

코코상은 부엌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자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아츠시상은 계속 감탄사를 남발하고 있는 잇쵸 멤버들을 데리고 자기 집을 이쪽 저쪽 구경시켜 주었다. 압권은 지하창고에 있는 와인저장소이었다.  일개 개인의 창고에 그렇게 많은 와인은 처음 보았다.   


와인열풍이다.  와인에 대해 저마다 한마디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번
와인상식에 대해 배워볼까?


 

아츠시상은 클래식과 와인의 대단한 애호가였다.  몇 몇 와인을 설명해주고 그 중 몇 병을 집어들더니 바비큐에는 이 와인이 가장 적격이라고 했다.   모두들 와인에 대해선 까막눈이니 뭐라고 해도 알 턱이 없었지만 왠지 아츠시상이 멋지게 보이는 듯 했다.

 

그는 일본에 있을 때 원래 건축과 지망생이었다.  무슨 연유인지 미국에 유학을 온 후 진학을 준비하다가 어느 날 집으로부터 돈을 좀 받아 식당을 차렸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응접실 선반에 건물 미니어쳐가 몇 개 놓여있었다.

도모키가 부엌으로 가더니 코코상에게 말레이지아식 밥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한다.  도모키는 말레이지아에서 중고등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잇쵸 멤버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을 꺼냈다. 물론, 초대는 아츠시상이 했고 메인 파티요리는 코코상이 하지만, 일본인들이 파티할 때는 보통 각자가 뭔가를 하나씩은 들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 것들이 모아지면 메뉴가 풍성해지고 함께 서로의 것을 나누는 기쁨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이 요리를 다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모키는 말레이지아밥, 아미짱은 일본전통과자, 난 한국수퍼에서 작은 병에 넣고 파는 김치, 노리코상은 주부답게 니쿠쟈가 (にくじゃが - じゃが)를 만들어왔다.  니쿠쟈가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요리로 주로 고기와 감자를 넣어서 만드는 요리다.  우리가 김치찌개 만들어 먹는 것처럼  일본의 보통 집에서 많이 해 먹는다.  

 


니쿠쟈가 만드는 법을 배워보자.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먹음직하게 구워진 바비큐, 코코상이 만들어 준 일본요리와 와인 그리고 클래식 음악모든 것이 일체가 되어 잇쵸 멤버들 모두가 즐거워했다.   나도 이젠 잇쵸 일도 웬만큼 익숙해져 큰 어려움은 없었고 따뜻한 난로가에서 와인이 들어가니까 모든 긴장이 눈이 녹듯이 사라지는 듯 했다.   

 

응접실 벽에 걸려진 사진 액자속에는 보스톤 심포니오케스라 상임지휘자인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아츠시상이 우아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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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3:22

[준짱의 잇쵸스토리] <쪼개기의 달인> - 디테일한 너무나 디테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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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처음 인식된 일본이라는 이미지는 작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그 이유는 2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니의 워크맨이었고 또 하나는
이어령씨가 쓴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이라는 책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훌쩍 지난 아주 오래 전에 출판된 책이다.  당시 중학생 때 도덕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나에게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당시 워크맨으로 일본 소니가 한창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일본인, 그리고 일본문화에 대해서 그 책은 아주 재미있게 또 통찰력있는 내용으로 나를 매료시켰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단번에 이어령씨의 팬이 되어 버렸고 또 일본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간으로 재편집되어서 나온 이어령씨의 "축소지향형의 일본인"


그래서 일본 하면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쪼갠다” “함축시킨다라는 것이었다.

 

쪼갠다는 의미는 재조립하겠다는 의미와 같다.  재조립하기 위해선 우선 조립하기 좋은 상태로 유형별로 잘게 쪼개 놓아야 한다.  잘고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내가 원하는 것을 정밀하게 재조립해서 만들 수 있다.


처음부터 애매하게 나누어놓으면 재조립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  
지금은 이미 나올만한 것은 다 나왔다.     음악의 멜로디도 비틀즈 때 이미 다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는 전혀 새로운 창조가 아닌 기존의 것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재조립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재조립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잘게 쪼개야 한다.  각각의 요소가 나뉘어져 명확한 성격을 가진 모듈화가 되면 될수록 재조립을 통한 창조는 가속화된다.

 

잇쵸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또 모든 일이 디테일하게 모듈화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것이 잇쵸의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주는 핵심 요인중 하나였다.   시간, 공간, 재료 등 이 모든 것을 잘게 쪼개놓고 아주 효과적으로 잘 결합시켜놓고 있었다.    난 잇쵸를 통해 이 쪼개기의 기술을 배웠다.  비록 [쪼개기의 달인]같은 자격증은 없다 하더라고  쪼개기의 달인이 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수확 을 생각해 보았다.

 

1.    모듈화


모듈화란 기능별로 쪼개는 것이다.
  각각의 독립적인 부분들이 스스로 기능도 명확히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부분과 만나서 수많은 용도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모듈화가 되어있지 않으면 다른 부분과 만나기 어렵다.  제 정확한 역할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전방위에 걸쳐서 fragment화와 모듈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 또한 자신의 능력을 모듈화시켜놓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사람이, 혹은 세상이 나를 쓰기 좋게 나만의 기능성을 가진 모듈화로 스스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쪼개기에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 모듈화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증거다.

 

 

2.   커다란 문제 해결하기


너무나 큰 벽이 앞을 막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당황하고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어한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큰 덩어리의 문제라도 쪼개나가다 보면 그 덩어리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현재 내 힘으로 어디부터 공략이 가능한 지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허물어 뜨리는 것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큰 문제가 그대를 덮칠 때 일단 쪼개기 시작하라!  그리고 그 중 만만한 한놈만 잡고 패라!  

 

3.   핵심에 가까워진다


잘게 잘 쪼갠다는 의미는 각각 쪼개진 조각들이 자기 핵심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조각들이 자기 기능을 분명히 가질 수 있도록 잘 분류시켜 준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따라서 잘 쪼개는 사람은 사물의 핵심을 빨리 간파하는 사람이다. 완벽하다는 것은 더 이상 채울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핵심가치만 남은 상태, 그 것이 바로 가장 완전한 형태이다.  그 것은 결국 쪼갬으로부터 시작된다.


 

4.   디테일해진다


쪼개다보면 작아지게 되고 디테일해지게 된다.  난 상대방이 프로냐 아마추어냐를 판단할 때 디테일의 정도로 판단한다.  거창한 것은 잘 알고 하는데 아주 작고 섬세한 부분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가 아니다.

 

또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 작은 약속을 잘 지키느냐, 내뱉은 말이 어느 정도 디테일하고 또 행동으로 어느 정도로 디테일하게 따라가고 있는가에 따라 형성된다.   일본인에게 있어 말이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자는 곧 따돌림 당한다.   어느 나라나 사람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특히 일본의 비즈니스세계에서 신뢰란 목숨과 같다.  신뢰가 없는 자는 비즈니스세계에서 죽은 자다.  존재 자체가 없는 투명인간인 것이다.

 

 

일본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에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이 [쪼개기의 달인]이 일본사회 전반에 포진하고 있는 탓이 크다. 일본 특유의 이 쪼개기는 학문, 기업, 등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막강한 그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이 기초과학, 기초인문학이 발달이 된 그 뿌리에는 일본인의 이런 성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게다가 서두르지 않고 스텝바이스텝으로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까지 가세해서 아주 정밀하고 견고한 그 들만의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 곳에는 후다닥, 뚝딱한국식으로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엄청난 내공과 잠재력이 존재한다.

 

만화로부터 시작되어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영상문화, 캐릭터산업이 세계를 석권한 이유는 상당부분 디테일에 기인한다.  특히 요즘처럼 관객이고 독자고 모두가 반전문가 수준인 이 인터넷시대에서 그 들의 대부분은 디테일로서 작품을 평가한다.   디테일이란 단어는 대중들에게 프로의 작품아마추어의 작품을 구별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미국 유학시절 때 일본 애니매이션 포켓몬스터가 미국의 초등학생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맥도널드사가 그 높은 인기에 제휴를 제안하여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먹으면 포켓몬스터 캐릭터상품을 선물로 준다는 행사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초등학생들이 그 포켓몬스터를 모으려는 욕심에 한 맥도널드 가게에 햄버거가 완전히 동이 난 것이다.  햄버거가게에 햄버거가 없다?  여러분은 이 현상이 이해가 되는가?

 

그만큼 그저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할만큼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 하나하나 독특하고 다양한 개성, 디테일한 묘사능력에 혀를 내두른다.  그 곳에 미국 초등학생들이 흠뻑 빠지고 만 것이다.

 


디테일에 강해야 강자가 된다.
  여러분도 강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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